Soojeong Lee

2025. 8. 17.

Soojeong Lee

202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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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17.

왜 개발을 하는지?

왜 개발을 하는지?

왜 개발을 하는지?

방향에 대한 고민

개발 뿐만이 아니라 살아가다보면 내가 지금 향하는 방향이 맞는지 고민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결국 의미에 대한 고찰까지 간다. 내 목적이 뭐지? 삶은 유한하고 어찌 보면 내 존재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죽고 10년만 지나도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차원에서 삶의 의미나 내가 행하는 모든 행위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대학을 졸업하고 방황했을 때 한예종 미술대학원에 들어갔다 자퇴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도 했다. 인간은 결국 호르몬과 쾌락에만 반응하나 싶어서 술을 엄청나게 마셨던 때도 있고, 철학책을 읽고 많은 철학자들이 찾아낸 삶의 의미가 뭔지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와닿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그 고민의 해답은 "삶의 의미는 없다"란 것이다.


다 의미가 없다

결국 의미를 추구한다면, 사실 허무주의 차원에서 의미가 없다. 아무리 고민해도 결국 삶의 의미는 없다. 다만, 이걸 부정적인 의미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결국 내가 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에 두려움에서 벗어나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하면 된다. 이렇게 결정해서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에 떨며 매 결정을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 다 의미가 없다면, 결국 전 우주적인 차원에서 내 결정이 큰 의미가 없다면, 오히려 자유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개발을 왜 하는가

개발도 그렇고 스타트업에 일하는 것도 그렇고, 창조에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작지만 내가 만든 무언가가 다른 사람의 삶에 좋은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치는걸 내가 본다면, 그걸로 기쁨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안정적인 삶, 쉬운 길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짧은 인생이 결국 의미가 없다면, 그동안 과감한 도전을 통해 내 내면에 작은 보람을 느끼고 가는것도 썩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기쁨은 쾌락과는 다른 차원이다. 쾌락은 결국 자기파괴적이고 쾌락 후 불행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내가 쓴 코드와 만든 소프트웨어가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결국 몇년 가지 못해 잊혀질 것이다.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다. 그만큼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가 만든 무언가가 잠시나마 누군가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었다면, 그것으로 보람을 느끼고 끊임 없이 도전해나갈 수 있다. 영원한 것은 없고, 전우주적으로 나의 발버둥이 큰 의미가 없다면 잠깐 이 세상이 존재하는 찰나의 순간 멋지게 왔다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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