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관한 나의 생각 정리
요즘 너무 과해진 AI
최근 뭐든 어디든 AI를 붙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AI 칫솔까지 나오겠다는 소리도 했는데, 그만큼 무지성으로 마케팅 목적을 위해 붙이는 느낌이다.
몇일 전 집앞에 학원 전단지를 봤는데, "AI 수학!"이라고 쓰여있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효용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싶은건지도 와닿지 않았다.
문제는 뭐든 그냥 AI를 붙여보고, 실제로 까보면 제대로 된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본질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있어보이니까!"로 귀결된다.
그렇지 않고, 실제로 본질적인 가치 추구를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찬성한다.
AI 시대의 개발자?
흐름은 AI로 인해 다수의 개발자가 대체 당하고 있단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2021년에 개발자로 처음 취업했는데, 그때만 해도 국비지원 수업이 엄청 많아 개발자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이제는 타노스 당해서 절반 정도 날라간 것 같고, 국비지원 수업도 거의 멸종 되었다.

우려 되는 흐름?
시니어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주니어들이 삽질을 계속 하고 고생하며 인고의 시간을 버티며 성장하며 시니어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다수의 회사가 당장의 생산성을 위해 주니어들을 AI로 대체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실력 없는 주니어를 끌고 가란 것은 아니다. 배울 의지가 없고 학습력이 떨어진다면 도태되는 것은 어떤 분야던 마찬가지다. 문제는 "AI라 다 하면 되는거 아니야? 시니어가 AI 돌리면 더 빨라!" 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AI는 다수의 코드를 보며 무지성으로 학습한다. 어떤 코드가 양질인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AI가 쓰는 코드를 무지성으로 따라하게 되면 "다수"가 쓰는 코드를 쓰게 되고, 내 상황과 맥락의 "최상"의 코드를 쓰진 않는다. 거의 모든 것에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하는데, "다수"의 결과물이 "최상"일 수는 없다.
그리고 Garbage in, Garbage out 답게 내가 모르면, 딱 그 정도의 수준에만 AI에게 질문하고, 해당 코드를 받아들이게 된다. 개인적으로 바이브 코딩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감각"에 의존한다는 부분이 무책임한 것 같다. 비판하고,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인가?" 를 탐구하는 자세가 문제 해결에 필요하지, 답지를 보고 외우고 복사하는 것은 개발자가 추구해야할 "문제해결력"을 오히려 퇴화시킨다.
그럼 AI 쓰지마?
수학자에게 계산기 쓰지 말고, 사무직에게 엑셀 쓰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무조건으로 쓰지 말란게 아니다. 다만, AI에게 물어보기 전에 본인이 생각을 하는 습관을 가져보란 거다. "XX를 원하는데 모델링해줘"가 아니라, "XX를 위해 이런 모델을 만들어봤는데, 어떻게 생각해?"를 하란거다.
그리고 검색엔진과 공식문서를 우선시하라. 가장 우수한 품질의 코드와 처리방식은 공식문서에 나와있으며, 잘 작성된 누군가의 리포지토리에 있다.
단순 반복 작업 (번역, 테스트 코드 작성, 스타일에 맞는 수정)은 AI가 압도적으로 내 시간을 줄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주니어로서는 설계나 비즈니스 로직 작성 과정에서 AI에게 답을 바로 요청하는 것은 독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AI를 써라. 써도 상관 없다. 그런데 AI 없이 코딩 못하는 그런 개발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CS와 low-level에 대한 핵심적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해야 새로운 문제 해결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서비스 만들기 보다는 서비스 "잘" 만들기에 집중하는게 중요.